제 58장 각자의 생각

Episode 1


퓨리어스

아! 찾았다 찾았어!
그 커다란 덩치로 어디 숨었던 거야? 찾을라고 엄청 애썼다고

간다르바

응? 뭐야. 너였냐.

별 일이군 무슨 용무지?


[제도 아가스티아에서 퓨리어스는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간다르바에게 말을 걸었다.]


퓨리어스

상담할 게 좀 있어서 말야..

시간 괜찮지?

간다르바

없어. 다른건 몰라도 너같은 거 상대할 시간은 없다.

퓨리어스

아, 그러셔? 그럼 용건만 짧게.
결론부터 말할게.. 같이 이 나라에 쿠데타를 일으켜 보지 않겠어?
그 재상도 황제도 우리들이 처리해 버리자고.

간다르바

흥미 없다. 할 말은 그게 끝인가? 그럼 이만.

퓨리어스

이봐, 잠깐 기다려! 야! 뭐야 그게!
이제 와서 충성심이 어쩌고 하려는 셈은 아니지?

간다르바

그딴거 없다. 단순히 흥미가 없을 뿐이야.

퓨리어스

흐음? 내가 알기로 너는 전투광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아무리 싸우는 걸 좋아해도 제국에 반기를

들려니 역시 무섭다거나 한건 아니겠지?

간다르바

후우.. 있잖냐. 하나 정정 하고 넘어가자.
본좌는 강한 녀석과 싸우고 싶은것이다. 

잔챙를 수만마리 끌고 와봤자 재미 있지도 않아.
그 장군이 제국을 떠난 이상 쿠데타 같은거 할 필요도 없이
이 나라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본좌다.
황제폐하도 재상도 스스로 나서서 싸우는 존재는 아니잖냐?
다시 말해서 지금 제국에 반기를 든다고 해도 지루한 소화작업이 될 뿐이라고.
그런데 말이다? 지금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분명히 다시 그녀석들과 싸울 수 있다.모처럼 진수성찬이 눈앞에 차려질 모양인데 

아무리 본좌라 해도 이 상황에서 철부지마냥 날뛸 생각은 없다 이말이야.


[그렇게 말 하고 간다르바는 몸을 돌려 퓨리어스 앞에서 떠난다.]


퓨리어스

아 정말 [바보와 가위는 쓰기 나름(일본의 속담)] 이랬지만 

저렇게 까지 바보여선 쓸 데도 없겠어.

로키

과연 그럴까? 당장 쓸모가 없다고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지 않아?

퓨리어스

화..황제 폐하? 바, 방금전의 그건..

로키

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니까!

퓨리어스

네, 네에..

펜릴

나 참..

로키

그건 그렇다 치고! 

쿠데타는 어떻게 됐어! 포기할거야? 쿠데타!


퓨리어스

헉?!

로키

이봐, 이봐! 있잖아! 하자고 쿠데타! 

뭣 하면 내 힘이라도 빌려줄게!


펜릴

이봐 로키! 니가 황제잖아. 

황제인 니가 힘을 빌려주면 그건 쿠데타도 뭐도 아니지!

로키

응 맞아, 나 있잖아 힘이라는건 쓰지 않으면 아깝다고 생각하거든!

퓨리어스야. 넌 강하지 않니?

어찌 됐건 간에  내가 마정을 주었으니까 너 혼자서 충분히 싸울 수 있잖아.

퓨리어스 

제가 말입니까?

로키

그렇다니까! 게다가 간다르바도 말 했잖아?
프리시아는 자기가 나서서 싸우는 타입이 아니니까 방심한 틈을 노리면 간단하다구!
난 원래 황제 자리 같은 거에 미련도 없고 네가 정 갖고싶다면 줄 수도 있다구?

퓨리어스

내가.. 황제가... 에르스테의.. 황제가..!!

로키

후훗... 그래 그래. 바로 그거야.

펜릴

이런 이런...

퓨리어스

감사합니다. 황제 폐하. 반드시 그 여자를 붙잡아
다시 황위 찬탈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로키

응, 즐겁게 기다릴게!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손을 흔든 로키는 펜릴을 따라 걸어 가기 시작한다.
그 입가는 속에 품은 혼란스런 의지를 표출 하듯 수상하게 일그러졌있었다.


Episode2


[그랑 일행은 제국을 배반한 아담의 지시를 따라 최하층을 통해 아가스티아에 다시 침입한다.
그러나 숨겨진 항구에 비공정을 세워두고 배에서 내린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상상도 못한 광경이었다. ㄴㅇㄱ]


프리시아

자, 다들 무기를 버리고 양 손을 머리 뒤로 묶어.

아담

 ................

흑기사

이런 이런.. 이렇게 될 줄 전혀 예상 못 했던 건 아니다만..

아담

프리시아 재상.. 어째서 그대가 이 곳에..

프리시아

아담 대장. 당신이 배반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제도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당신이 그 쪽에 붙은 이상 

그 정보를유리하게 이용할 것이 분명하죠.

그걸 안다면 무모한 정면 돌파를 경계해서 병력을 배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인원을 숨겨진 항구의 수색에 충당한 후 그 중에서 가장 침입하기 쉬운 항구에 중점적으로 포위망을 펼친다. 그런 생각이었습니다만..

어느정도 도박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모양이군요.
자, 무기를 버리고 순순히 배로 돌아가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프리시아의 팔동작에 맞춰 일행을 둘러싼 병사들이 다시 자신의 무기를 고쳐잡았다.
하지만 동시에 일행과 함께 하는 남자의 모습에 병사들 사이에서 의문과 충격이 감돌았다.]


제국병1

저거 아담대장인가? 

제국을 배신하고 침입자를 도운 죄로 아가스티에서 붙잡힌게 아녔나..?

제국병2

지금 아가스티아 바깥에서 비공정을 타고 날아 들어왔잖아. 설마 탈옥 한건가?

제국병3

멍청한 소리 말어!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경보 같은것도 없었다구.

오이겐

이봐..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면.. 방금 너, 배로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나?

프리시아

그 말 대로입니다. 그대로 비공정으로 돌아가

지금 당장 아가스티아를 떠나십시오.
저에겐 더이상 당신들에게 해를 끼칠 이유가 없습니다.
무의미 하게 싸우느니 이대로 물러나 주셨으면 합니다.

카타리나

그건.. 이미 계획에 루리아도 오키스도 필요 없기 때문인가?

프리시아

흥, 거기 까지 알고 있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당신들도 자랑스러운 하늘의 민족이라면 하늘이 올바른 역사를 되찾는 순간을
얌전히 기다리고 계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아담

그건 불가능 합니다. 아카샤를 사용함에 따른 위험은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최악의 경우 당신 스스로도 희생될 가능성이..

프리시아

흥! 그 정도의 변수 따위 

세계를 수정하는데에 있어  머뭇거릴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올바르게 변한 세계를 나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사소한 문제일뿐.

문자 그대로 [무엇을 희생해서라도] 세계는 올바르게 수정 되어야 합니다. 

이 목표가 흔들리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오이겐

이런 이런, 이래서야 설득은 도저히 불가능하겠는데.

흑기사

흥, 난 애초에 설득할 생각따위 없었다.
이건 지극히 사적인 감정이다만, 

저 놈에게 몇 방 날려 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

프리시아

아담 대장 당신도 자랑스러운 에르스테의 상징으로서
역사가 수정되는 순간을 축복해야만 합니다.
바보같은 짓은 그만 두고 얌전히 구는게 어떻겠습니까?

아담

그것은..


1) 무리다.
2) 싫다.


그랑

무리다.

아담

..!

이오

맞아! 올바른 역사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라구!

로제타

후후, 그래.. 설령 지금이 잘못 된 역사라 할지라도 나는 지금을 잃고 싶진 않아.

오이겐

누구나 지켜야만 하는 것들을 끌어 안고 어떻게든 헤쳐 나가는 거야.
그게 올바르지 않다고 해서 다시 고쳐 쓰는 것은, 조금 제 멋대로인 녀석이 아닐까?

이미 여기까지 와 버렸고 

우리들, 여기서 물러날 생각은 없어!

루리아

그래요! 저에게는 어려운 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사람들이 위험해진다면 이대로 넘어갈 수 없어요!

프리시아

선전포고로 생각 해도 되겠죠?

흑기사

흥, 너에겐 달리 어떤 말로 들리나?
하긴, 애초에 나는 너와 질의응답을 따위를 할 생각이 없다.
네가 진행하고 있는 계획들도 포함해서 나에겐 널 쓰러뜨릴 이유가
충분히 있으니깐 말이지. 각설하고, 각오는 돼 있겠지?

프리시아

흥, 약자의 울부짖음만큼 듣기 좋은 소리가 어디 있을까요.
좋습니다. 서로 양보할 수 없다면 앞으로 결판이 날 때까지 붙어보죠.
협상 결렬입니다! 생사 여부는 관계 없이 지금 바로 저들을 붙잡으세요!

제국병

!


[제국 병사들을 부추긴 프리시아는 발걸음을 돌려 항구에서 모습을 감췄다.]


오이겐

하핫! 이러쿵 저러쿵 지껄이는 것 보다 이쪽이 알기 쉽고 좋단 말이지!

라캄

동감이야! 다소 번거롭겠지만 여기 있는 녀석들 먼저!

아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은 제게 맡기고 여러분은 타워로 가십시오.
여러분의 비공정은 제가 몸을 바쳐 사수하겠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타워에 있는 [리액터]가 기동하기 전에 멈춰주십시오.

흑기사

아무래도 너에겐 이런 일을 맡기는 상황이 잦아지는군.

아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흑기사

...

카타리나

좋아. 그럼신속히 이곳을 탈출하자.
목표는 아가스티아 중앙의 타워.
성정수와 마정을 이용한 대 도시 에너지 변환 장치 [리액터]다!


Episode3


[그랑 일행은 아담을 그 자리에 남겨 두고 아가스티아의 골목으로 달려 나갔다.]


이오

저것이.. 타워?


[그렇게 말한 이오의 시선 끝에는 

제도를 내려다 보듯이 높게 솟아있는 거대한 구조물이 있었다.]


흑기사

그래. 오로지 탐욕만을 가지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제국과 이 거리의 상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군.

라캄

멀리 배에서 섬을 바라볼때도 눈에 띄었지만 이렇게 보니 진짜 크구만.
운구드 성보다 높지 않아?

오르키스

엄청.. 크고.. 조금.. 무서워..


리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제국병과의 전투는 최소화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제국병

멈춰라! 이 앞은..!

카타리나

이렇게 돼 버린다면, 더이상 그런 말 할 때도 아니군.

리샤

후우. 그래요.
적의 숫자가 많으니 체력을 보존하며 싸우죠!


---------


카타리나

?! 멈춰! 무언가 온다!

제국병1

황제 폐하의 관할인 이 아가스티아에서 난동을 피우다니 

배짱도 좋구나 이 침입자놈들아!

제국병2

이 도시의 방어에는 최첨단 기술이 아낌 없이 도입 돼 있단 말이지!
쉽게 지나갈 거란 생각은 마라!

으윽.. 저거, 지난번 잠입 때도 본 녀석이지..?

로제타

분명 같은 거야. 제국은 진심으로 이걸 주력 병기로 삼을 셈인 것 같아.

오이겐

하하, 그렇다면 그 계획은 오늘로 끝이다!
이런 고철덩이로는 우리들을 막을 수 없다는걸 여기서 증명해 보이자꾸나!


Episode4


[그랑 일행이 타워를 목표로 나아가는 도중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와 닿는다.]


폰메른

정말로.. 당신들은 정말로 질리지도 않는군요~!

카타리나

폰메른..!

폰메른

결국엔 이 아가스티아까지 와서서 날뛰다니 
이젠 포기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라캄

납실 가능성도 생각은 했다만 정말로 나타날 줄이야..

폰메른

당연한 말씀~!

이 아가스티아는 제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군의 본거지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여러번 저에게서 달아나셨지만 그것도 오늘부로 끝입니다~!
이 아가스티아에서 제국 군인이 패배를 겪을 수는 없으니깐 말이지요오오오오오~!
적의 본거지까지 쳐들어 온것을 뼈저리게 후회 하는 겁니다아아아아~!!!

---------------

폰메른

윽, 크읏..
아, 아직입니다아~!
제국군의 이름을 걸고 이 곳은 절대로 지나갈 수 없습니다아아~!

흑기사

호오.. 아직 일어 설 수 있나?

로제타

어머? 이번엔 평소보다 고집이 세군요?

폰메른

당연히지요오!
제국과 섬을 지키는 군인이 이 도시에서 패배할 수는 없지요!

이오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 도시의 사람들까지도 위험한걸!

폰메른

무, 무슨 엉터리 같은 소리를 하는 거죠?

카타리나

아니,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건 사실이다.


[일행은 폰메른에게 제도 주민을 희생시키려는 프리시아 계획의 전모를 들려주고
아담 대장이 그 계획을 중지시켜달라며 자신들의 비공정을 찾아온 사실을 밝힌다.]


폰메른

그, 그럼 재상 각하는 그 것을 위해서 아카샤를?!

오이겐

우리들 그 장군님께 이끌려가서 실험의 희생양들도 직접 봤다구.
그 참상은 끔찍했다. 도시의 모든 주민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다니 그건 미친 짓이야.

폰메른

그, 그렇지만 말입니다.. 

우린 당신들을 붙잡으라는 재상 각하의 엄명을..

이오

그러니까! 그 재상님의 말을 따르면 도시 사람들이 모두 희생되어 버린다고!
제국군의 임무는 이 나라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거 아냐?

폰메른

으윽

흑기사

그런 이유로 여긴 지나가겠다. 폰메른.

[폰메른은 흑기사의 말에 대답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


[폰메른은 일행을 쫓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제국시민1

군인양반? 무슨일이시죠? 이런 곳에 우두커니 서서..

폰메른

아무 것도 아닙니다~!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국시민1

또 어디서 튀어나온 기공단이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 같던데..

저기, 군인양반, 이 근처는 괜찮은 거겠죠?

폰메른

그, 그들은 타워가 목표이기 때문에 이 곳은 이미 지나 갔습니다~!

제국시민1

타워가? 그럼 아직 뒤숭숭한 거구나..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말해 두어야겠네요.

폰메른

 ..........

제국시민1

고마워요 군인양반. 안색이 나빠 보이는데..
설마, 그 기공단과 싸우고 상처라도 입은 건 아니죠?

폰메른

아, 아뇨..

제국시민2

이, 이보쇼 군인양반! 마침 잘 됐다.
아까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는 녀석이 있는데 말야
뭐였더라? 지금 날뛰고 있는 기공단이 도시의 사람들이 희생 된다던가 뭐라던가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폰메른

헉..

제국시민2

녀석들.. 뭔가 꾸미고 있는 걸까?
이봐, 이 도시는 안전한거야?

폰메른

끄으...

제국시민2

군인양반..?


[도시시민들의 아우성에 폰메른은 대답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그 속마음은 자신이 정말로 지켜야 할 것에 대해서 혼자 되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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