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장 종언의 편린

Episode 1

프리시아

.....

[그랑 일행이 폰메른을 뒤로 하고,
아가스티아의 길거리를 다시 나아가기 시작한 그 때,
프리시아는 타워의 어떤 방에서 아래층의 거리를
무심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프리시아

앞으로 조금.. 한걸음만 더 가면..

[(똑똑)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프리시아가 되묻는다.]

프리시아

누구죠?

퓨리어스

이거 이거! 강녕하시옵니까! 프리시아 재상 각하!

프리시아

퓨리어스 소장.. 무슨 용건이죠?

퓨리어스

너무하네~ 그렇게 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잖아? 잠깐 이야기나 하자고.

프리시아

용건이 없다면 가까이 오지 말라고 이야기 했을텐데요.
게다가.. 당신에게 사람들과 교류 하는 취미가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군요.

퓨리어스

뭐, 그딴 취미는 없다구~
왜냐면 그거, 길거리의 돌멩이하고 이야기 하는거랑 다름 없잖아.

프리시아

그렇다면 짧게 용건만 말씀하시죠.
저 또한 당신과 이야기를 즐기는 취미 같은건 없습니다.

퓨리어스

아, 그래? 그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하늘에서 좀 사라져 줄래?
내가 말야 굉장히 갖고 싶은게 있거든?
그 계획에 당신이 엄청 방해되거든.

프리시아

과연 그렇군요. 용건은 끝입니까?

퓨리어스

응. 그래서 어쩔래? 지금 당장 사라져줄래?
혹시 스스로 결단이 서지 않는다면..
이 몸이 굽던 삶던 마음대로 도와 주겠다 이 말이야!

프리시아

쓸 데 없는 참견입니다. 퓨리어스 소장.
마침 좋은 기회가 되겠군요. 당신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조금 시험해 볼까요!


[거대한 퓨리어스를 앞에 두고 프리시아는 두렵지 않은 듯이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에 담긴 의미는 훗날 그랑 일행의 앞에 큰 벽이 되어 가로막게 된다.]


Episode2


[일행이 타워를 목표로 아가스티아에 진입한 그 시각
드랑과 슈츠룸은 어떤 깃발을 내건 기공정에 타있었다.]


드랑

이야 완전 땡큐인데!

설마 이렇게까지 빨리 합류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이 걸로 우리도 한 시름 놓을 수 있겠는데~ 안그래 슈츠름씨?

슈츠룸

.....

드랑

슈츠름씨? 무슨일? 배라도 아픈가?
음 그렇다면! 그런 위기상황의 배에는 바로 이 사탕을~
으앗프아!!!?

슈츠름

말이 안 돼.. 아무리 생각 해도 지나치게 상황이 좋아.
지금부터 만나러 가려던 상대가 철저하게 준비를 마치고 먼저 나타나 주다니..
불가능해..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

후후.. 그에 대한건 거기 있는 귀공의 파트너에게 물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군.
이 편지 귀공이 쓴 것이 맞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 기공사는 한 통의 편지를 건넨다.
그 편지의 내용은..

"크롬강 대량 수입등 제국에 수상한 물자의 움직임이 있어

무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익명으로 전해준 것이었다.]

슈츠룸

이거.. 이 글씨체.. 틀림 없어.
설마 너 이 정보를 손에 넣었을 때 부터 이렇게 될걸 예상 하고?

드랑

? 으음? 후후후 과연 어떨까?
물론 나도 이것 저것 손을 써보기는 했지만
역시 럭키였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구!

???

어쨌든 덕분에 우리도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자아, 결전의 땅이 눈 앞이다. 속도를 올린다! 귀공들도 떨어지지 말아라!

[드랑과 슈츠름을 태운 기공정은 튀어오르듯이 속도를 높여 아가스티아로 향했다.
이렇게 많은 인연들이 하나의 결말을 향해서 집결하고 있었다.]


Episode 3

[그랑 일행은 프리시아의 계획을 막기 위해서 타워를 향해 서둘러 달렸다.
그 와중에 이오가 종종 걱정스레 뒤를 돌아보았다.]

로제타

왜 그러니? 이오. 앞을 보지 않으면 위험하단다.

이오

? , 미안

로제타

뒤를 신경 쓰는 것 같은데.. 그 수염난 군인양반 때문이니?

이오

.. 말이 조금 지나쳤을까 싶어서..

로제타

후후..  그렇지 않단다. 그 때의 이오. 굉장히 멋있었단다?

이오

.. 정말?

로제타

그래. 정말. 게다가 이오의 말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어.
분명히 저 군인양반은 엄청나게 쇼크를 받은 것 같긴 해.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해

분명히 저 군인양반에게도 무언가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는 거지.
그런 것을 제대로 말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란다?

이오

, 그런 거야?

로제타

후훗. 그런 거야. , 뒤쳐지지 않도록 똑바로 앞을 보고 가자꾸나.
그 수염난 군인양반도, 생각 한 바가 있다면 분명히 뒤쫓아와 줄거란다.


[프리시아의 계획을 멈추기 위해서 타워를 향해 달리던 단장일행은 서서히
중심부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압도적인 수의 적을 상대하며 지쳐가기 시작한 일행의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간다르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몇 차례나 침입을 하다니.. 너희들,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게냐?

리샤

간다르바..!

간다르바

, 아니다. 굳이 설명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이유에서건 지금 거기에 있는 이상
너희는 본좌의 먹잇감이다. 이번에는 전원 모여 있는 것 같구먼. 있는 힘껏 즐겁게 해줘야 한다?

카타리나

, 갈 길이 바쁜 와중에 그다지 만나고 싶은 상대는 아니었다만..

리샤

제도에 위기가 닥쳤다고 말한들 들어줄 상대도 아닐 것 같고..
한번에 몰아 쳐서 순식간에 돌파하죠! 그랑!



Episode4


간다르바

자 자! 왜 그러나!? 지친 기색 내보이지 말아라!
좀 더 재밌게 즐기자고!

카타리나

하아.. 하아.. 역시 벅찬 상대로군.

흑기사

칫, 이 전투에 미친 자식. 이 쪽은 싸움을 즐길 여유 따위..

[돌연 오르키스가 흑기사의 갑옷의 틈새를 손수건으로 눌렀다.]

오르키스

피.. 흘러.. 아프지.. 않아?

흑기사

그, 그래...

간다르바

이봐 이봐.. 그런 몰골이여가지고는 부하까지 함께 당해버린다고!

오이겐

분하지만.. 이거 놈의 말대로구만.

라캄

지금 우리의 목적은 녀석과 싸우는 것이 아니야.. 

길을 잘 고르면서 어떻게든 지나가 보자구!

제국병

쫓아라! 놈들도 지친 기색이다. 앞으로 한번 더 몰아 치면.. 으억...!

라캄

정말이지 이 자식들은 얼마나 튀어나오는겨? 

설마 싶긴 하다만 이 대로 정말로 만 단위의
군대랑 맞붙게 되는 건 아니겠지..

리샤

제국군의 관저인 타워를 노리고 있는 이상 최악의 상황에는 그럴 가능성도..

비이

앗, 위험해! 뒤를 봐!

리샤

어..?

[뒤 돌아 선 리샤의 바로 뒤에는 칼을 치켜든 간다르바의 모습이 있었다.]

간다르바

유감이군. 알아 차리는 것이 한 발 늦었구나!!

리샤

큿..!

???

그러면 안 되지 리샤. 

강적을 앞에 두고 한 순간이라도 주의를 돌려서 되겠어?

간다르바

호오, 너는..

흑기사

이런 이런.. 어떻게든 때 맞춰 왔는가..

리샤

모.. 모니카씨?!

질서의 기공단원 1

리샤 선장! 무사하십니까!

질서의 기공단원 2

제국병 피래미들은 우리에게 맡겨 주십시오!
물량에는 물량으로 승부입니다! 리샤 선장!

리샤

너, 너희들 까지..!

모니카

간다르바.. 우리 리샤에게 많이도 폐를 끼쳤더구나.

간다르바

미안하군. 화 났나? 때 마침 무료함을 느끼던 차다.
너도 진심으로 덤벼라. 한꺼번에 놀아줄 테니까!

셰로카르테

이건 이건~ 왠지 꽤나 위험한 느낌이군요~

라캄

셰.. 셰로?! 너 도대체.. 아니 어디에서?!

셰로카르테

'기공사 가는 곳에 만물상 있다' 랍니다~!
중요한 싸움을 앞에 두고서도 만물상에게만물어봐

(よろず屋によろず 셰로식 말장난)~ 우후후후후

모니카

그녀가 포트브리즈에 드나들 기공사들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아주었거든.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그들도 곧 이곳으로 합류 할거야.
후후.. 게다가 우리들만 온게 아니라구.

자카대공

우리 발츠공국의 백성도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소.

이오

스승님?! 어, 어째서 스승님까지 이곳에!

자카대공

질서의 기공단으로부터 제국이 뭔가 일으키려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움직일 수 있는 공국군 정도만이라도 이렇게 데려 왔다는 거지.

로제타

후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군요.

용병

이봐~! 우리들도 잊어버리면 곤란하다구!

라캄

오오!! 그래 응... 어... 미안. 누구지?

용병

아우규스테의 용병단이다! 오이겐 대장의 위기를 전해 듣고, 

모두 모여서 달려 왔다 이거야!

오이겐

하하, 군대라고 할 정도로 훌륭한 모습은 아니다만, 꽤나 비슷하게 흉내 냈구만 그래.

모니카

리샤.. 너희들 혼자서 제국병까지 상대할 필요는 없어.
너희는 너희들 대로 저 간다르바와 결판을 내는거야. 알겠지? 리샤!

리샤

네! 모니카씨!

헤헤! 이렇게 되면 형세 역전이라구!

루리아

그래요! 이렇게 많은 동료들이 있다면 절대로 질 것 같지 않아요!

리샤

그랑, 준비는 되었나요?
모니카씨 일행에게 성장한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는 거에요! 이 싸움, 질 수 없습니다!


[간다르바를 물리친 단장 일행은, 다시 한번 모인 일행들을 돌아본다.]

카타리나

그나 저나, 이 짧은 시간에 잘도 이 만큼 모였구나...

드랑

이야~ 우리들도 정말 당황했단 말이지~!
결전 직전까지 질서의 기공단 사람들을 데려와!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당황스럽다구~


슈츠름

어쩌다 보니 부탁받은 것 보다 더 많이 데려오게 됐는데.. 

문제.. 없는 거지?

흑기사

물론이다. 제국 상대로 하는 이상, 전력은 많을 수록 좋으니깐.

모니카

헌데, 설마 이런 식으로 귀공과 함께 싸우게 될 줄이야..
게다가 일부러 나를 지목해서 협력을 구했다고 들었다만?
귀공은 어쩐지 친해 질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었는데, 

이렇게 보면 이상하게 나쁜 느낌은..

흑기사

쪼그만 녀석이 어찌 됐건 움직이는 게 빠를 거라고 생각 했을 뿐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드랑이라도 옆구리에 끼고 움직이면 된다고까지 생각 했지.

모니카

뭐야!

리샤

자 자..!

이오

스승님! 도와주러 온 것은 기쁘지만..
괜찮은 거야? 발츠의 군인들까지 움직여버리고..

자카 대공

걱정 할 필요 없다. 그런 뒷 처리는 나에게 맡기면 된단다.
게다가 귀여운 제자의 위기이니까, 스승으로써 가능한 도와주고 싶어진단 말이지.

카타리나

셰로카르테공, 설마 이런 싸움터 한복판에서 만나는 날이 올거라곤..

셰로카르테

후후후~ 만물상은 필요로 한다면 어디에라도 나타난답니다~?

카타리나

후후 그런가. 그거 무엇보다도 든든하구나.


[일행이 가세한 인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모니카가 상황을 정리한다.]

모니카

자 그럼.. 재회를 기뻐하는 건 여기까지 하고, 우리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어.

흑기사

그 말대로다. 우리들은 한시라도 빨리 타워에 도착해야만 한다.
그리고 곧바로 그 여자.. 프리시아의 계획을 멈추지 못하면,
이 하늘 전체가 위험해진다.

자카대공

역사 그 자체에 간섭하는 성정수라..
하여간.. 성정수라는 건 정말로 무시무시한 것들 천지로군.

모니카

타워까지 도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재상의 계획을 멈출 수 있는거지?

리샤

예. 아담 대장이 그 계획의 핵심이 되는 장치인 리액터는 타워에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모니카

그런가.. 그렇담 이야기는 간단하다!
우리들은 귀공 일행을 전력으로 지원하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타워까지 가는 길을 사수한다!
어찌 됐건 이 곳은 제도인만큼 제국병들이 산더미같이 깔려 있겠지만, 그 처리는 우리에게 맡겨다오.

오이겐

그거 믿음직 하구만 그래! 우리도 제국병은 정말로 성가시던 참이다!

라캄

그래. 녀석들과 싸우면서 나아가다 보니 어떻게 해도 돌아가게 되었단 말야.

모니카

그렇다면 이 앞부터 귀공들이 나아 가는 길은 일직선이다! 

우리가 앞장서지! 뒤쳐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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