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장 그녀의 행복



우와 정말 이번만큼은 진짜로 위험했다구


라캄

하하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맨날 하는 소리랑 별 차이 없잖아?


후후 그런가?


카타리나

일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지금은 잠깐이나마 승리를 만끽하도록 하자.


흑기사

...


오르키스

...


[재상 프리시아의 계략을 훌륭하게 저지한 일행이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중..]



리샤

응?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제국병1

찾았다! 이쪽이야! 그 기공단 녀석들이다!


제국병2

아니 이건! 재상님! 정신 차리십시오 재상님!


제국병3

이 자식들이 감히 재상님을!


라캄

이런.. 리액터 때문에 기절했던 양반들도 슬슬 정신이 돌아오나본데?


제국병3

증원과 구조 요청을 보내라! 지금 이번 사건의 주모자 놈들이 기절한 재상님을 데리고

이곳에 발이 묶여 있다!


오이겐

하하하하! 주모자가 여기 묶여 있다니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구만 이거!


로제타

후후. 기운 넘쳐 보이는걸?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이오

뭐래, 위험에 빠진 섬을 위해서 죽자고 고생한건 이쪽인데


흑기사

사실 여부는 둘째치고, 다른사람들 눈에 우린 단순히 제도에 쳐들어 와서 

중추를 괴멸시킨, 그야말로 대악당으로 비춰지는 것이 당연하지.


오르키스

저질러 놓은 일 자체만 두고 보면.

그다지, 틀린말도 아냐.




라캄

뭐, 어줍잖게 감사 인사를 듣는 것 보다야 

이렇게 나와주시는 편이 평소같은 느낌이라 나쁘진 않은걸!

좋이, 이대로 타워 바깥까지 돌진이다! 

어서 우리들의 그랑사이퍼로 돌아가자구!


[그랑 일행은 밀어닥치는 제국병들을 격퇴하며 타워를 탈출하기 시작했다]


셰로카르테

여러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모니카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 [리액터]란 녀석에 관한건 잘 해결한 모양이구나.


리샤

셰로카르테님! 그리고 모니카님까지!

두 분 다 다친 데는 없으신거죠?


자카대공

음. 이쪽의 전황도 꽤 나쁘지 않았다.

제국 녀석들과는 의욕의 수준이 다르지 않겠느냐.


모니카

질서의 기공단, 포트브리즈의 기공사들, 발츠 공국

그리고 아우규스테의 주민들까지..

그대들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 천지니깐 말이다.


자카대공

이상 증세를 호소했던 사람들 쪽도 이제 걱정할 필요 없다.

순순히 잘 회복되어 가고 있는 모양이야. 아무래도 

그대들이 리액터를 파괴해준 덕분이 아닐까 싶구먼.


셰로카르테

문제는 제국 병사분들까지도 회복이 되고 있다는 거지만요~


오이겐

무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본다.

굳이 무리해서 이곳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잖냐?


그래! 더이상 소란이 커지기 전에 어서 이곳을 벗어나자구!


셰로카르테

그렇다면~ 전원 철수가 되겠네요~!


[그렇게 확인한 뒤 셰로카르테는 근처에 있던 기공사를 돌아보았다]


셰로카르테

미안하지만~ 긴급히 모두에게 전달 부탁드려요~


[셰로카르테의 지시를 받은 기공사는 각지에서 모여든 지원군들을 향해 달려갔다]


라캄

읏샤! 우리도 이 흐름을 타서 그랑사이퍼가 있는 곳으로 돌아 가자고!

그 대장님이야 뭐 문제없이 그랑사이퍼를 잘 지켜주었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랑 일행은 퇴각하는 동료들과 함께 아가스티아를 탈출했다.

각지에서 증원을 와준 무리들은 각자의 기공정을 향해, 그랑 

일행은 아가스티아의 최하층을 향해 각각 달려나갔다]


[그랑사이퍼가 정박해 있는 섬의 최하층에서 일행은 이상한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그랑사이퍼의 주변에는 수많은 병사들이 쓰러져있었고..]



[갑판에는 단 한명의 남자가 홀로, 상처입은 채로 초연히 서있었다]


흑기사

 정말로 혼자서 기공정을 지켜낸 것이냐


라캄

고마워 대장님. 당신에겐 아무리 감사 인사를 해도 부족할 정도야.


아담

부디 신경 쓰지 마시길그저 저의 사명을 다했을 뿐입니다.


루리아

하지만 상처가 엄청난데정말로 목숨을 걸고서 그랑사이퍼를 지켜주셨군요.


[상처 입은 아담에게 감사를 전하던 일행은 문득, 상처를 보고 무언가를 알아차린다]



오르키스

그 몸..


아담

이 몸은.. 살아있는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과거 에르스테가 번영했던 전성기에 만들어진 존재.

지금은 잃어버린 기술의 집약체, 골렘의 정점.

그것이 저라는 존재입니다.


오르키스

골렘


[아담은 화제를 돌려 일행에게 재차 고개숙였다]


라캄

이, 이봐 갑자기 뭐하는 거야?


아담

이 에르스테라는 나라를 대신하여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맙다. 


그대들은 그대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지켜내주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것. 

동시에 제가 진심으로 지켜내고 싶었던 것들이었습니다.


(번역을 대충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말투가 바뀌는 것입니다.)



[아담의 말을 들은 일행은 약간 쑥스러운듯 얼굴을 마주보았다]


아담

그리고 오르키스님.


오르키스

응..?


[갑자기 지명당한 오르키스는 놀란 얼굴로 아담을 쳐다보았다]



아담

가능하다면⋯가능한 일이라면

제가 마지막까지⋯당신을 수행하고 싶었습니다

이미⋯한계를 넘어서⋯저 자신도⋯어떻게 지금까지

움직이고 있는지


흑기사

왜 그러는거지?  상태가



아담

당신과⋯ 그녀를 위해서⋯ 저는

그래서⋯ 어떻게든


루리아

⋯?


리샤

⋯아담 대장?


[리샤의 부름에도 아담에게선 어떤 반응도 돌아 오지 않았다]


이오

장난이지⋯?


오키스


오이겐

⋯이봐, 잠깐⋯ 기다려⋯ 장난하는거지?


라캄

말도 안 돼⋯ 이봐!


로제타


카타리나

크윽


이럴 수가⋯ 그럼, 그럼 저녀석

한계에 부딪히면서까지 우리들의 배를 지키고


[일행이 모두 멍하니 서 있는 가운데 흑기사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흑기사

그랑

메포라슈에 가보지 않겠는가?


리샤

메포라슈? 분명 그곳은


흑기사

에르스테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에르스테가 골렘을 이용하여 과거 전성기의 영광을 누렸던 시대의 이야기.

이 남자가 잠들 장소는⋯ 그 곳 말고는 생각 할 수 없겠지.

덧붙여 지금 존재하는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서 너희들과 결착을 짓고 싶다.


오르키스


루리아


[흑기사의 의향을 받아들인 일행은 아담을 선실에 안치하고 배를 출발시켰다]


[일행이 향한 라비섬의 주변은 혼란스러운 양상을 띄고 있었다. 아가스티아에서 일어난 난동으로 인해

전함들이 혼란스러운 틈을 파고들어 일행은 라비섬에 정박했다]


[전함들의 혼란과는 별개로 메포라슈의 거리는 이전과 다름없이 평화로웠다]



오이겐

그도 그럴게⋯ 이 동네는 어지간 해서는 외부의 정보가 잘 흘러들어오지 않는 편인가 그랬지⋯?


흑기사

대중을 봉쇄하는 것이 설마 이런 방식으로 마을의 평온을 지켜주다니


[일행은 마을의 중앙 옛 수도 왕궁으로 향한다]


루리아

⋯?


응? 왜 그래 루리아?


루리아

방금 여자 아이의 웃음 소리가 들렸는데


흑기사

지금 이 궁전에 우리 이외의 존재가 있다는 뜻인가?


리샤

제국병들은 아가스티아에서 일어난 혼란 때문에

일단 전원 각자의 주둔지나 제도로 복귀했을 터인데요?


흑기사

애초에 여자아이라 했나? 민간인이 들어올 일은 없을터인데?


루리아

하,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던 것 같은데


[궁전 내부에 일행 이외의 사람의 기척은 없었기 떄문에 

결국 루리아가 들은 목소리에 관한 것은 더이상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일행은 궁전에 있는 한 방에 움직임을 멈춘 아담을 눕혔다.]


라캄

이 녀석에게는 어찌 됐던 정말로 신세를 많이 졌지


로제타

그가 우리에게 바랬던 것들을 잘 해결해 냈다고 믿어

그러니 지금은 그가 편히 잠들기를 기도하자


[누워있는 아담에게 일행은 묵념을 올렸다]

[그 길다란 침묵의 끝에 오르키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루리아를 돌아보았다]


오르키스

루리아⋯ 잠깐 괜찮아⋯?


루리아

⋯응?


[일행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으로 루리아를 데려온 오르키스는 입을 열었다]



오르키스

루리아⋯ 한가지 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


루리아

들어 주었으면⋯하는 것?


오르키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어리광을⋯ 들어주었으면 해.

오르키스가 아닌⋯ 나의⋯ 처음이자⋯마지막인 제멋대로의 부탁.


루리아

오르키스⋯?


오르키스


[궁전의 넓은 홀에 모두를 불러 모은 후 흑기사는 일행을 돌아보았다]



흑기사

잘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만, 내가 말하는 결착이라는 것은

오르키스에 관한 것이다.

지금 루리아의 안에는 

그녀를 원래대로과거의 오르키스를 부활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카타리나

성정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가


루리아

하지만 루리아를 시작으로 너희들 전원은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더이상 무슨 이야기를 나누던간에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그랑.


[흑기사의 그 한마디에 일행은 모두 긴장했다]


루리아

어째서⋯ 어째서인가요?

어째서 흑기사님은

지금의 오르키스를 인정해주지 않는건가요?


오르키스


흑기사

솔직히 이야기 해서 나는 더이상

지금의 그녀를 인형이라 부를 수 없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과거의 그녀로 돌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마을의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정이 넘치던 에르스테의 전 여왕내외분을 위해,

그리고 과거의 나 자신을 위해⋯내가 오롯이 나로써 존재하기 위해

과거에 맺었던 서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차처하고서라도 다시 한번 그녀의 미소가 보고싶다.


오르키스


흑기사

어쩌면 나에게 각오가 부족했던 걸지도 모른다.

이 선택을 따르는 각오가 도무지 서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너희들과 자웅을 가르고 싶은 것이다.


[흑기사는 올곧게 그랑을 응시하였다]


흑기사

더 이상 나에게 선택지는 없다.

어느쪽도 똑같이 잃고 싶지 않아.

그러니 이 검은 갑옷의 원천이 된 마음과

이 검은 갑옷이 지금까지 쌓아 올려온 것들

둘 중 어떤 것이 더 강할 것인가? 

그 결과에 나의 뜻을 맡기고 싶구나.


[흑기사는 품에서 마정석을 꺼내 자신의 몸에 가져다 대었다]


오이겐

이, 이봐 그건?


흑기사

마정석이다. 힘의 일부분을 억눌러 두었지만 말이야.


카타리나

드디어 비장의 수단이라는 건가..


로제타

자, 그러면 이 것이 정말 마지막 싸움이 될 것 같구나.


이오

역시 이렇게 되는 건 조금 섭섭하지만

그래도 질 생각은 없어⋯!


리샤

이미 우리가 왈가왈부 할 문제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결전이 결의를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면

저도 협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라캄

언젠가 이런 싸움을 피할 수 없을거라곤

마음 한켠에서 어렴풋이 생각 해오고 있었다구.


오이겐

아폴로⋯ 이 싸움이 네가 소망하던 것이라면

나로써도 적당히 봐줄 수는 없다⋯!


루리아

오르키스⋯ 우리는 흑기사님과 싸울거야.

나에겐 오르키스도 다른 모두와 같이 소중하니까

⋯그러니까 오르키스!


오르키스


지금까지 오래도 걸렸지만

이제서야 흑기사와 결착을 내는구나.

흑기사와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전력을 다해 부딪힐 수 밖에 없지! 안그래 그랑?


흑기사

덤비거라! 

어느쪽이 정의고, 어느쪽이 악인지를 가르려는 것은 아니다만

승자만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정의를 믿고 결착을 내는 수 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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